[칼럼]돌아온 가수 나훈아를 위한 따뜻한 환영사 老기자가 본 인간 나훈아와 가수 나훈아 【인터뷰365 김두호】나훈아가 돌아온다. 1960년대 이후 가요무대에 등장한 트롯부문 인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목의 가수로서 천부적인 성량(聲量)과 가창력을 가진 그의 귀환이 가요계 모처럼의 경사로 보인다. 공연활동을 접고 무대를 떠나 은둔생활을 한지
11년만이다. 오는 11월 3일부터 3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를 결정하고 티켓 예매를 시작하자 12만 1000원부터 16만 5000원까지 하는 티켓이 10여분 만에 동이 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의 노래를 좋아하고 그를 아끼는 사람들이 이제는 중년이후 노년세대로 알고 있는데 공연주관측은 티켓 구매 층에 젊은 세대도 많다는 얘기를 전했다.
가수 나훈아의 위력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입증해준다. 그의 지난 삶을 돌아보면 그가 연상의 여배우 김지미와 결혼생활을 한 것이 좀 특별한 경우였지만 그 후 그의 사생활은 보통 남자의 평범한 남편 역, 아버지 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해괴한 소문이 그의 인생을 흔들어대고 무대에서 끌어내려 길거리에서도 당당하게 걸어 다닐 수 없도록 발목을 잡았다.
이를테면 불확실성 소문의 무차별 폭력이 그의 인생 절반쯤을 무너뜨리거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활동이 좀 뜸하면 무슨 불미스러운 사정이라도 있는 듯이 '잠적'이라는 헤드라인을 내걸거나 연예기자나 예능프로의 카메라가 '추적'프로를 만들어 그의 사생활을 뒤쫓곤 했다. 기자는 서울신문사 재직시절인 1980년대 초 그의 숨겨둔 여자였던 후배 가수와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을 때 서울 화곡동 산부인과에서 현장을 취재, '선데이서울'에 단독 보도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일이 있다.
1남 1녀를 낳고 살다가 지금은 가정이 순탄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바로 후배 가수 정수경은 김지미 이후 그의 하나 뿐인 여자였고 아내였다. 그들의 이혼문제가 법정으로 가면서 사실상 독신생활을 해온 나훈아는 한동안 인생과 음악적 영감을 얻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보낸 것으로 주변사람들이 밝히고 있다.
인간 나훈아는 매우 남자답고 소신이 분명하고 배려할 줄 아는 인품도 가진 사람이다. 음악에 대한 지적 감각이나 전문성, 일반적인 지능지수에서도 그와 겨눌만한 가수가 그리 많지 않다. 비로소 가수 나훈아가 침묵과 은둔의 여정을 끝내고 나타났다. 다시 4000여석이 되는 대형 공연장에서 자신을 좋아하는 가요팬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는 가을노래를 선물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돌아온 나훈아를 위해 미리 박수를 보낸다. 그의 수많은 발표곡 중 문득 그의 노래 ‘고향역’을 휘파람으로 불며 지금 ‘인터뷰365’를 통해 따뜻한 환영사를 쓰고 있다. 김두호 인터뷰 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기자, 스포츠서울 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전무이사를 지냈으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 나훈아님의 복귀에 맞춰 시의 적절한 어느 기자의 칼럼이 있어 올려봅니다. (인터뷰365 김두호기자)